" 태도에 관하여
나를 살아가게하는 가치들"
임경선 에세이
지지난 주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태도에 관하여>를 2주 만에 다 읽었다.
사실 주제 하나 하나가 빨리 읽기 아까워서 천천히 읽은 것 같기도 하다.
책은 작가님이 중요하게 여기는 다섯가지 태도에 대한 내용들과 마지막에 임경선작가님과 정신과 전문의인 김현철 님의 대담이 실려있다.
다섯가지 태도는 자발성, 관대함, 정직함, 성실함, 공정함이다.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생각과 가치관이 참 멋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2년간 직장생활을 하시고 11년째 글을 쓰시고 있다고 적혀져 있었는데 직장생활을 오래 하셔서 그런지 직장인들에게 꼭 필요한 마인드, 태도에 대해 잘 정리해 주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책을 퇴사전에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들었다.
뭔가 바뀌었을까? 퇴사를 하지 않았을까?
결론은 그래도 퇴사는 했을 것 같다. 직장생활을 하든 안 하든 한 개인으로서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가치관들이라고 생각한다.
인간관계, 일, 사랑, 꿈 등등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님께서 이러이러한 태도를 꼭 가져야해!! 라는 식의 강요 섞인 말이 아닌 본인이 생각하는 좋은 태도들을 인생 선배로서 이야기 해주는 느낌이어서 좋았던 것 같다. 글을 읽으면서 이분이 외국에서 산 경험이 있다는 것을 알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오픈 마인드, 한국사람들 만이 가진 태도들에 대해 정확히 짚어 주어 너무 공감 하면서 읽기도 했다.
작가님이 이야기한 관행에 따라 '좋게 좋게' 넘어 가자는 식의 문화~ 나 역시 이런 문화가 사실 너무 싫었다.
하지만 내 위치나 상황에 따라 잘못된 것에 대해 말할 수 없을 때가 더 많았었다. 특히 회사와 같은 조직에서는 참 힘든 문제 였다.
기준이란 것도 참 모호해서 그때그때 달라지는 태도들, 강자 앞에서 약하고 약자 앞에서 강한 사람들은 특히나 태도를 잘 바꾼다.
언제 부턴가 처음부터 작은 것이라도 그냥 넘어가지 않는 것이 사회생할에서 다른이로부터 얕잡아보이지 않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닌 걸 알면서도 그냥 넘어 가게 된다면 나와 비슷한 또 다른 누군가도 억울한 일을 겪게 될 수 도 있다.
글에 나온 것처럼 나도 이제는 이런 상황이 온다면 조금 용기를 내어 바로 잡고 넘어가고 싶다.
한번에 바로 잡아 지지 않더라도 내 의견을 말한다는 것도 중요한 문제 인 것 같다.
이 페이지를 읽으며 격하게 공감했다.
항상 친구들에게 들었던 말이 소개팅을 하거나 누구를 만나면 3번은 만나봐야 한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첫인상이 마음에 안들거나 호감이 가지 않으면 두번 세번 보아도 바뀐 적이 단 한번도 없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항상 내가 문제인 것처럼 이야기해서 억지로 세번을 만난적도 있지만 결론은 항상 똑같았다.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나와 맞는 사람 맞지 않는 사람에 대한 구분이 점점 명확해 지는 것 같다.
이제는 굳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의 만남을 이어가며 공감가지 않는 이야기를 듣고 억지 미소를 지으며 함께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을 까 싶다.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좋은 기분으로 채워지기보다 에너지가 소모되는 것만 같고 내 아까운 시간이 버려지는 것 같은 생각까지 든다.
"제가 책에서 하고 싶었던 핵심적인 이야기는 사랑에 대해서는 자존심이고 뭐고 가능한 한 관대한 태도를 취하자는 거였어요."
사랑에 대해 가능한 관대한 태도를 취한다는 것....이게 나에게는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사랑은 그냥 하면 되는데 우리나라는 원체 룰이 많은 유교 베이스가 있으니까요."
경상남도에서도 전형적인 슈퍼 보수적인 집안에서 자라서 그런지 나에게도 연애나 누군가를 좋아할 때 굉장히 많은 룰과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었다.
나의 진짜 마음, 생각보다 자꾸 주변 눈치를 본다거나 (나도 알면서도... ) 상대방 또한 그런 룰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그게 그렇게 참기 힘들었던 것 같다.
내가 스스로에게 싫은 부분이 상대방에게서도 보일 때... >.<
"어떤 태도를 가질 때 내가 가장 충만한가" 를 고민해 본다는 것~
꿈과 직업은 같지 않다는 것 이제는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다.
가장 나다운 나로 살 수 있게 만드는 태도!! 그것에 대해 좀 더 고민해보고 알아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보편적으로 적용되는 태도도 있지만 사람마다 조금 씩 다른 부분도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으니까.
"보편성에서 벗어나고, 나다운 나가 편안해 할 수 있는 태도를 찾아야죠."
책을 읽으며 나 역시 지금 껏 상처 받기 싫은 마음, 무리에 끼이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을 가지고 살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어렸을 때 아빠가 혼자 개인행동 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는 아니지만 하셨던 것 같다.
내 안에 늘 남들과 똑같거나 or 비슷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해야 할 것 만 같은 강박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몇 년 전부터는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을 수 없다는 것, 나도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인정 받으려 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내키지 않은 일에 대해 거절 하고(처음에는 굉장히 힘들었다...) 또 누군가가 나의 부탁을 거절할 때 기분 나빠하지 않고 그 사람의 거절을 존중하기로 했다. 나도 나자신을 희생하면서 까지 누군가에게 맞추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당장은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나를 떠날 사람이라면 나도 더이상 호의를 베풀고 싶지 않다 라는 결론을 내렸다.
어차피 내가 거절한다 하더라도 내 옆에 남아 있는 사람이 진짜 내 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반대로 누군가가 나의 부탁을 억지로 들어 준 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썩 기분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안함도 들것이고 결국 그 관계는 건강하고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없다 라고 생각한다.
"이젠 꿈이라는 단어보다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거, 내가 하면서 불행하진 않다고 느끼는 거, 가끔 충만함이나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거. 저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상황때문에 차선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최선의 최선을 다했기에 책을 쓸 수 있었다는 작가님...
성실이라는 태도가 올드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결국 인생에서 배신하지 않는 가치가 아닐까~? 노력한 만큼 보상 받게 되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게 뭘까? 하면서 불행하지 않다고 느끼면서 충만함, 순간의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게 뭔지 찾는 것이 올해 내 자신에게 내는 숙제이다.
이 페이지를 보며 예전에 내가 생각났다.
그때 회사에 출근해서 자주 내가 속으로 했던 말... '오늘도 무사히'
진짜 나답게 살지 못했던 나였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회사를 다니고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싫어서, 자꾸 내가 아닌 나로 변해가는 내가 싫어서 그만 두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자기 자신을 비하하지도 않고 우쭐대는 것도 아니면서, 자기 객관화가 된 사람들"
이 책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었다.
퇴사 후 아직도 방황하는 마음을 조금 정리해 준 것 같기도 하고, 내가 왜 그렇게 괴로웠는지 이제야 알 것 같기도 했다.
내가 가져야 할 태도에 대해 내 방식대로 정리하자면,
1. 사랑에 용기를 가질 것
2. 상처 받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을 것
3. 성실할 것(자기연민에 빠져 관대하게 내버려 두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
4. 나 자신을 존중하며(우선 내가 중요), 다른 사람을 존중할 것
5. 부탁과 거절을 두려워 하지 않을 것.
이 책을 읽고 난 뒤 임경선 작가님의 팬이 되었다.
다시 한번 내 삶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고
나를 일단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관찰 해보는 것, 진짜 나에 대해 아는 것, 나의 진짜 민낯을 대면하는 것. 남은 올해... 나 자신에게 숙제를 주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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